정월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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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지나고 벌써 정월대보름이 다가옵니다. 마트나 시장에 가니 갖가지 견과류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 ~ 보름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월대보름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한해 농사를 풍요로운 결실을 맺게 해달라고 보름달에 제사를 지내 빌었다는 풍습이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많이 잊혀진 풍습입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어릴 적 마을에서 제사를 지내시는 어른들을 뵈었고 엄마가 여러 나물반찬을 해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부스럼을 깬다고 땅콩을 많이 사 놓곤 하셨지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니 더위 내 더위 니 더~~위!' 하며 동생에게 내 더위 사라고 놀렸던 기억이 납니다.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1월 15일로 올해 2021년에는 2월 26일이 대보름입니다. 음력 설날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 정월대보름입니다. 음력을 사용하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도 정월대보름이 있는데 일본은 소정월(小正月), 중국은 상원(上元)이라 부른답니다.
정월대보름이 각 마을마다 갖는 의미가 굉장히 컸는데 이 날이 되면 마을마다 사람들이 모여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의 다양한 행사를 했습니다. 몇 년전만해도 달집태우기 구경도 가곤 했었는데 요즘은 코로나로 어렵겠지요?
정월대보름에 보름달이 떠오를 때 나뭇가지나 짚풀 등으로 탑처럼 세워 불을 지핍니다. 그렇게 달집을 태우며 풍요로운 한해를 기원하는 풍속입니다.
쥐불놀이는 한때 아이들이 들에 나가 깡통에 짚을 넣어 불을 붙여 돌렸었는데요. 사실 쥐불놀이는 논이나 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워 해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지신밟기는 집터를 지켜주는 지신에게 고사를 올리고 풍물을 올려 축복을 비는 풍속입니다.
어릴 적 동생들과 장난쳤던 더위팔기 놀이입니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 먼저 얘기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내 더위를 파는 놀이인데요. 이렇게 하면 올해 여름에 많이 덥지 않게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가 달을 맞이하며 새해의 풍년을 점치고 행운을 비는 풍속입니다.
액막이연은 연을 날리다가 줄을 끊어 멀리 날려보내면서 액운까지 날려 보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의 다섯까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 지은 밥을 오곡밥이라 합니다.
진채식으로 무, 오이, 호박, 박, 가지 , 버섯, 고사리 등을 말려둔 것을 나물반찬으로 해서 먹는데요. 여러 집에서 아홉가지 나물을 아홉 번, 또는 열 가지 나물을 먹기도 했습니다.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찬술을 남녀구별 없이 조금씩 나눠 마십니다. 이날 아침에 찬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하죠.
솔잎을 깔고 만들어 놓은 떡을 올려 쪄서 먹는 음식입니다.
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춧잎 등 쌈을 싸서 먹는 음식입니다. 여러 개를 만들어 그릇에 높이 쌓아 성주님께 올린 다음 먹으면 복이 있다고 합니다. 이 날은 붉은 색 반찬은 먹지 않는다고 해서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나 그밖의 음식은 상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정월대보름 새벽에는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밤, 잣, 호두 등의 단단한 견과류를 먹었습니다.